석류(pomegranate)
이가림
추억은 아름다운 것. 30년 동안 가을이면 탐스런 열매로 오가는 이의 시선을 끌던 대문 앞의 석류가 갈무리를 잘 못하여 2017년 겨울 추위로 동사하였다. 내가 없어진 석류를 못내 아쉬워하니 친구(JSJ)가 사진 위에 시(詩)를 담아 보내왔다..
언제부터
이 잉걸불 같은 그리움이
텅 빈 가슴속에 이글거리기 시작했을까
지난여름 내내 앓던 몸살
더 이상 견딜 수 없구나
영혼의 가마솥에 들끓던 사랑의 힘
캄캄한 골방 안에
가둘 수 없구나
나 혼자 부둥켜안고
뒹굴고 또 뒹굴어도
자꾸만 익어가는 어둠을
이젠 알알이 쏟아놓아야 하리
무한히 새파란 심연의 하늘이 두려워
나는 땅을 향해 고개 숙인다
온몸을 휩싸고 도는
어지러운 충만 이기지 못해
나 스스로 껍질을 부순다
아아 사랑하는 이여
지구가 쪼개지는 소리보다
더 아프게
내가 깨뜨리는 이 홍보석의 슬픔을
그대의 뜰에
받아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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