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계장터( 신경림 : 1936년 忠州生 ~ 2024.5.22卒 )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산서리 맵차거든 풀속에 얼굴 묻고물여울 모질거든 바위 뒤에 붙으라네 민물새우 끓어넘는 토방 툇마루석삼년에 한 이레쯤 천치로 변해짐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가 되라네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고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註)※ 박가분(朴家粉) :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 최초로 상표등록하여 팔던 여성용 화장품(분). 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