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軍은 죽어서 말한다 毛允淑산 옆 외따른 골짜기에혼자 누워있는 국군을 본다.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누른 유니폼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지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고나가슴에선 아직도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엎드려 그 젊은 주검을 통곡하며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나는 죽었노라, 스물 다섯 젊은 나이에대한민국의 아들로 나는 숨을 마치었노라.질식하는 구름과 바람이 미쳐 날뛰는조국의 산맥을 지키다가드디어 드디어 나는 숨지었노라.내 손에는 범치 못할 총자루,머리엔 깨지지 않을 철모가 씌워져원수와 싸우기에 한 번도 비겁하지 않았노라.그보다도 내 핏속엔 더 강한 대한의 혼이 소리쳐나는 달리었노라.산과 골짜기, 무덤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