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단상(斷想 )

인격 (人格)

Big Roots 2012. 9. 22. 23:21

인격

 

양반 두 사람이 푸줏간에 들렸습니다.

 

첫째 양반이 말했습니다.

"어이 박상길이, 고기 한 근만 줘"

둘째 양반이 말했습니다.

"박 서방 나도 한 근만 주게."

 

고기를 받아들자 첫째 양반이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 놈아 같은 한 근인데 내 것은 왜 이리 작으냐?"

 

푸줏간 주인 박상길이 말했습니다.

"예,손님 고기는 상길이라는 상놈이 자른 것이고,

이 어르신 고기는 박 서방이 잘랐으니 다를 수밖에요.'

 

아주 작은 구멍을 통해서도 햇빛이 새어나듯이

말 한 마디에도 자신의 인격을 드러냄니다.

 

.....................김원각(시인)의 글...................


Irish Panpipes-Ma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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