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단상(斷想 )

"문창극 사퇴"를 보고 느낀 것들...(선사연 칼럼리스트 류동길)

Big Roots 2014. 6. 26. 16:36

 


 
'문창극 사퇴'를 보고 느낀 것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결국 사퇴했다. 사실상 사퇴를 강요당한 것이나 다름없다. 박근혜 정부 출범 1년 4개월 만에 총리후보자가 세 명이나 낙마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인사는 만사(萬事)가 아니라 망사(亡事)라고 해야 하나.
  
문 후보자는 청문회에 가지도 못하고 제대로 검증받지도 못한 채 인민재판을 당했다. 그것도 명색이 공영방송이라는 KBS의 악의적인 짜깁기 방송이 촉발한 오도된 여론 때문이었다.

  
문 후보자가 사퇴하자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인사청문회까지 가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청문회에 가지 못한 것은 박 대통령이 청문 요청안에 서명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남의 이야기 하듯 무엇이 안타깝다는 것인가. 박 대통령은 결국 오도된 여론에 밀린 것을 안타깝다고 고백한 것과 다름없다. 진짜 안타까운 건 사태의 추이를 지켜본 국민이다. 야당의 반대는 그렇다 치고 여당의 무책임과 무지와 비겁함에 다시 한 번 놀랄 뿐이다. 문 후보자가 총리에 적합한 인물인지는 알 수 없다. 그의 적격 여부는 청문회에서 가릴 일이다. 그런 일 하려고 청문회가 있는 것 아닌가. 

  
2008년 광우병사태가 벌어진 것은 MBC의 의도적인 선동과 일부 세력의 책동 때문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이번 KBS의 악의적인 짜깁기 보도는 ‘광우병 선동’에 못지않은 폭거다. KBS는 문 후보자를 한국국민을 비하하는 인물이자 친일파로 낙인찍었다. 결국 국민은 거짓 방송과 오도된 여론에 농락당하고 말았다. 정치인들은 여야 할 것 없이 오도된 여론을 빌미로 청문회를 열 필요도 없다며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종용하는 행태를 보였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해경을 해체하겠다고 했다. 악의적인 짜깁기 방송을 한 KBS에 대해서는 어떤 제재를 가할 것인가? 선동과 편견이 횡행하는 사회에서 민주주의와 법치와 여론을 말하는 게 참으로 허황한 일이다. 대통령이 못한다면 국민이 나서야 한다. 수신료 거부운동이라도 벌여야 하지 않겠는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곧 열릴 것이다. 국회 인사청문회는 인사검증을 하는 게 아니라 신상 털기나 망신주기 아니면 실컷 질문을 던져놓고 답변할 기회도 주지 않는 비이성의 극치다. 온갖 폭로와 인신공격, 인격살인이 ‘검증’으로 둔갑한다. 오죽하면 능력이 있는 사람은 청문회를 통과 못할 것이고 청문회를 통과하는 사람은 능력이 없는 사람일 것이라는 말이 있을까.

  
검증대상자를 곱게 볼 까닭은 없다. 중요한 자리를 맡을 사람에 대한 검증은 철저하고 엄정해야한다, 그건 망신주기나 신상 털기와는 다른 것이다. 과연 이런 국회에서 그런 기대를 할 수 있을까.

  
책임총리라는 말은 사실 애매하다. 국민이 직접 뽑은, 막강한 힘을 가진 대통령도 해야 할 일을 다 못하는데 대통령 중심제에서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 각부를 통할하는” 총리가 세상을 어떻게 얼마나 바꿀 일을 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가. 총리에게만 왜 책임이라는 말을 붙이는가. 대통령과 총리와 장관, 국회의원과 사법부, 모든 국민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 일에 책임져야한다. 그래야 국가개조든 경제발전이든 국가선진화든 또 무엇이든 이루어낼 수 있는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책임총리’라는 무지한 표현은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오도된 여론에 휘말려 쓸데없는 논란을 벌이고 있다. 수치스러운 과거를 가진 정치인이 국민의 대표로, 정의의 사도로 변신해 활개 친다. 일부 방송과 언론은 진실을 왜곡해서 여론을 오도하고 갈등을 증폭시킨다. 모든 정책이 정쟁의 대상이다. 경제와 민생에 힘쓸 겨를이 없다. 그러는 사이에 사건 사고는 터지고 국민의 삶은 핍박해진다. 위기는 그렇게 다가오는 것이다. 우리의 현 상황을 장차 닥쳐올 재앙을 예측하지 못한다는 연작처당(燕雀處當)에 비유하는 게 무리일까.

 
 
  
 

필자소개

 

   류동길 yoodk99@hanmail.net ) 

    숭실대 명예교수
    
남해포럼 공동대표
 
   (전)숭실대 경상대학장, 중소기업대학원장
 
   (전)한국경제학회부회장, 경제학교육위원회 위원장
 
   (전)지경부, 지역경제활성화포럼 위원장
    
 
  저  서

    경제는 정치인이 잠자는 밤에 성장한다, 숭실대학교출판부, 2012.02.01
    
경제는 마라톤이다, 한국경제신문사, 200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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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영방송 KBS가 악의적으로 짜깁기하여 오도(誤導) 방송한

"문창극 총리후보의 교회내 강연" (원본) 동영상

   끝가지 들어보시면 KBS내에 바람직하지 못한 불순세력이 잠재함을 알게 될 듯....

                                                                                                  Moony

 

첨부파일 Harmonica-희망의 나라로.mp3